* 2016년 2월 독서모임에서 다룬 책입니다.

제목이 중요한 게 첫인상처럼 제목에서 연상을 많이 하죠. 처음 제목만 놓고 보면 작은 거짓말이 부풀려져서 뭔가 큰일이 일어나겠구나 싶었습니다. 처음부터 살인사건을 언급했기 때문에, 그것과 연상시켰지만, 제목이 이상한 것 같아요. 전혀 관련이 없이, 엄밀하게 말하면 사소한 거짓말이 아니고 은밀한 비밀이 어떻게 서로 꼬여서 결말에 가서는 한 번에 터져 나오는 거죠.

이 소설은 독특한 게 추리소설의 방식을 빌립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흥미롭고 끝까지 책을 놓지 않고 읽게 만드는 장치로도 쓰입니다. 시간 배열도 첫 부분에, 특정한 날의 살인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한참 전으로 돌린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차례로 배열하죠. 그러면 과연 누가 죽었는지, 왜 죽여야 했지는, 또 살인자는 누구인지? 궁금하게 되고 인물들에 대한 점점 많은 정보를 알아가는 동안 결말은 더욱 궁금해집니다. 이런 방식은 코니 윌리스의 <개는 말할 것도 없고>(이하 개는...)와 유사성이 있는데요. <개는...>는 살인사건은 나오지 않지만 전체적으론 사라진 주교의 구르터기와 그것과 얽힌 갖가지 복잡한 사건을 먼저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범인은 항상 집사라는 추리소설의 방식도 재치있게 빌려죠. 차이점이라면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챕터의 뒷부분에 사건과 관련된 인터뷰를 나열하지만 <개는...>은 챕터 앞부분에 사건의 개요를 짤막하게 정리해 높습니다. 그래서 독자가 소설 안의 사건과 인물들에게 더 집중하게하죠. 이런 방식으로 서술한 것은 작가가 어떤 의도로 한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조금 더 편안하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소설에서 다루는 주제는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죠. 미혼모, 가정폭력, 등등 아주 까다로운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설의 첫 부분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죠. 예비학교 학부모의 다소 유치한 싸움들을 수다스럽게 풀어놓습니다.


작가는 영미 베스트셀러 소설의 전형이랄까요. 수다스럽고 유머도 재미납니다. 다소 그 유머란 것이 꼭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등장할만한 혹은 미드에서 자주 봐왔던 거죠. 익살스러운 영미 소설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유머코드나 등장인물이나 사건의 유사성이 많죠.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의 단점은 좀 진부하는 점입니다. 큰 단점은 전체적으로 사건, 등장인물, 결말의 해소과정이 낡은 느낌이 들었구요. 특히나 결말에 가서는 즉흥적이라는 기분마저 듭니다. 물론 작가는 왜 그렇게 사건이 진행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적당한 설명을 첨부했지만, 아주 자연스럽진 않더군요.


그런데도 이 소설이 빛났던 것은 탁월한 심리묘사가 소설을 풍성하게 했다는 겁니다. 사실 인물들이 좀 전형적이긴 했습니다. 거의 모든 인물이 전형적이었죠. 앞서 말했듯이 미드에서 툭 튀어나온 인물 같달까요. 그럼에도 그런 전형적인 인물이 좀 더 입체적으로 보인 것은 작가가 그 인물의 관점에서 아주 자연스럽고 여성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를 잘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어느 순간은 정말 살아 있는 인물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죠. 사실 소설에서는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톨스토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등장인물들이 매우 입체적이라는 거죠. 그저 소설 속에 존제  하는게 아니라 정말 살아 숨 쉬는듯한 느낌을 주죠.


결말이 다소 아쉬웠던 건 사실이지만, 저는 해피엔딩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무거운 주제에 접근하는 작가의 방식도 마음에 드네요.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네요. 최근에 이렇게 몰입해서 소설을 읽은 건 참 오래간만이였네요. 전 개인적으론 제인과 톰의 로맨스가 좋았습니다. 다른 사건들은 모르겠어요. 나쁘지 않은데.... 유쾌한 주제는 아니죠. 그러나 우리 사회에 실존하는 문제들이기도 하구요. 조지 오웰이 한 말처럼, 작가는 그 시대에 가장 민감한 사람이죠. 그런 면에서 보자면 재미와 주제의식을 둘 다 놓치지 않았다는 것도 이 소설의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2. 21. 11:29

 

날씨가 풀렸다가 다시 좀 추워졌네요. 모임날은 좀 따뜻했으면 좋겠네요. 암튼 이달 모임도 많이 많이 참여해주세요. 근데 위에 이미지가 외국의 북리뷰 블로그에서 가져온건데 문제가 되진 않겠죠.ㅋㅋㅋ

 

2월 다독다담 북클럽 정기 독서토론회 (39회)

장소 : 지하철 강남역 (2호선 11번, 12번출구) 스타스터디 2층 혹은 3층

일시 : 2016년 2월 20일 토요일 ​오후 2시

 

장소는 아래 지도를 참고해주시구요. 스타디룸 사전 예약을 해야 함으로 참석하실 분은 덧글로 18일(목요일)까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2. 16. 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