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저자
조 사코 지음
출판사
글논그림밭 | 2011-03-30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9.11 테러의 심리적 뿌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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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 서평을 쓰지 않았더군요. 이유는 뭐... 그렇죠. 게을러서..ㅎㅎㅎㅎ 물론 제가 읽을 책 모두를 서평 쓰는 건 아닙니다. 못쓰는 건 책이 형편없는 경우가 있구요. 서평을 쓸 가치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에서 말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앞서 이유의 정반대인데... 책 자체가 너무 좋다보니... 감히 무슨 말을 해야할까? 어려움을 느껴서 서평을 빼먹기도 하죠. 근데 최근에는 더 그럴싸한 이유가 생겼는데... 그건 제가 그냥 게을러서입니다.

 

암튼, 이 책을 사게 된건 아주 우연하게도 장바구니에 책을 담았다가, 조금 더 책을 사기 위해 반값 세일을 하는 책들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사게 된건데, 제가 이쪽, 그러니깐 만화이긴 한데... 약간 시사적인 만화? 그래픽노블? 아 그래픽노블은 아니군요. 아무튼 이런 만화를 잘 모릅니다. 최근에서야 <하비비>같은 멋진 작품을 알게 되었으니깐요. 어쨌든 우연히 산 책인데... 읽고 나서 적잖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책소개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작가가 팔레스타인에 직접 들어가서 취재한 내용을 만화로 그린겁니다. 아주 생생한데요. 그곳에서 직접 본것들 증언들을 있는 그대로 그린건데... 일종의 리포르타주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근데 여러분은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나요? 티비에 자주 나오고 이런저런 신문기사를 많이 봐서 그래도 많이 안다고 생각한게... 저도 마찬가집니다.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에 대한 이야기는 벌써 수십년째 계속 되고 있으니깐요. 놀랍게도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아는게 하나도 없구나. 아주 단순한 사실만 알고 있었구나, 표면적이고 단적인 사실 몇가지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 그 안에서 어떤 일들이 어떻게 자행되는지 잘 알지 못하니깐요. 그렇다고 이 책한권을 읽는게 아주 세밀하게 지금의 팔레스타인에 대해 알 수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적어도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다는 말이죠. 제가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책이라곤 <팔레스타인 현대사>빼곤 읽어 본적이 없습니다. 그 책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이스라엘과 주변국의 역사를 아주 객관적으로 다루죠. 하지만 그 안에서 정말 어떤일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잘 모릅니다. 역사는 그걸 자세히 다루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일을 하죠. 물론 그 관점은 전적으로 작가의 시각입니다. 요즘엔 국내 언론인들이라고 하는 작자들이 받아쓰기를 해서 기사를 내보내죠. 한마디로 양심에 따라 진실을 말해야 하는 작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목숨이 위태로운것도 아닌데 말이죠. 하긴 밥줄이 끊어지는건 목숨과 연관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테지만요. 어찌되었던 제대로된 작가라면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당연하죠. 물론 그 진실이란건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책도 팔레스타인이 당한 부당함에 대해서 얘기 합니다. 그는 미국인이고 팔레스타인에 들어가서 증언을 기록해서 재구성하죠. 직접 경험한 것들도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객관적이다란 느낌을 받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네요.

직접 한번 보시면 좋겠네요. 도서관에 있으면 빌려서라도 한번 보세요. 팔레스타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왜 그런걸 궁금해야 할까?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글쎄요. 한번은 제가 슈퍼에 맥주를 사러 갔는데, 마침 티비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뉴스가 나오더군요. 슈퍼 아주머니가 그걸 보시더니 왜 저기는 맨날 싸우는거야? 라며 물어보셨는데... 그게 저에게 물어봤다기보다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시 같았습니다. 관련책을 읽었으니 왜 싸우는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쉽게 설명이 안되더군요. 근데 저도 그 안에서 어떤 일이 구체적으로 일어나는지는 몰랐습니다.

 

 

 

(왼쪽이 조 사코인데... 구글링 해서 사진을 보니 실물은 훨씬 미남이더군요. 이 만화책 텍스트가 정말 꽉 차 있습니다. 만화가 코믹하기도 하구요. 팔레스타인의 지칠줄 모르는 차대접 문화는 정말 웃기더군요. 또 굉장히 사실적입니다.) 

 

이 책은 그런 종류의 이야기죠.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봐야겠습니다. 이유는 뭐.... 그런거죠. 내 나라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지만, 그건 분명 부당한 일이고, 관심을 가지는 겁니다. 비판을 위해서 알아야 하는 것처럼요. 그냥 나쁜 일을 나쁘다라고 말하기 위함입니다. 보세요. 요즘엔 이런 아주 단순한 일도 하지 않는 쓰레기들이 많잖아요. 그러니 나쁜일이 일어나면 그것에 관심을 가지고 나쁜지 좋은지 판단하고 나쁘면 나쁘다고 합시다.


그리고 또 최근에 팔레스타인 공습과 관련해서 뉴스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이 건국 된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강대국의 이해관계에서 출발한게 맞긴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팔레스타인의 일들을 나치의 홀러코스트와 굳이 연관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교는 해도 되겠죠. 그러나 종종 게시판을 돌아다니다보면 이스라엘을 비판하기 위해 히틀러를 찬양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정말 역겨운 일입니다. 역사를 잘 이해 못해서 무지의 결과일지는 모르나. 무엇을 이야기 하기 전에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니 우리 시대에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는 미친놈들도 있는 거죠. 전혀 연관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나치가 저지른 학살은 옹호되어서는 안되죠. 암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2. 2. 09:01